‘담임이 뿔났다’…일부 급훈 부적절 논란

강무중 교육의원 분석…"좋은급훈 제정운동 추진 필요"

2008-09-29     한경훈
일부 학교의 급훈이 교육적인 측면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도의회 강무중 교육의원은 2008학년도 초․중․고 및 특수학교 106개교 1367개 급훈을 수집, 내용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하루 한 가지 착한 일 하기’, ‘생각은 깊게, 행동은 바르게’, ‘머리에는 지혜를, 얼굴에는 미소를, 두 손에는 책을’ 등 학급 문화의 특성과 개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좋은 급훈이 대부분이었다. 또 ‘꿈은 이루어진다’ 등 시대상을 반영한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급훈으로 부적절해 재검토가 필요한 급훈들도 여럿 발견됐다. ‘배워서 남 주자’, ‘공부해야 밥 준다’, ‘담임이 뿔났다’, ‘엄마가 보고 있다’, ‘급훈을 보냐? 칠판 봐라!’, ‘지금 이 순간에도 적들의 책장은 넘어가고 있다’ 등은 지나친 경쟁을 유도하는 등의 문제소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어린이가 되자’ 등 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포함해 적합하지 않은 급훈도 있었다.

또 ‘마을을 열어 하늘을 보자’ 등 구체성이 결여되거나 ‘남을 나와 같이 겉도 속도 같이’ 등 억지 문구를 사용한 사례도 발견됐다.

이와 별도로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급훈 제정 사례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강무중 의원은 “급훈은 학급 전체 구성원이 구체적이면 명시적인 생활실천을 위한 방안과 다짐을 표방하는 지표”라며 “모든 급훈에 대해 면밀한 분석과 재검토 과정이 필요하며, 특히 도교육청 차원에서 ‘좋은급훈’ 제정 운동을 추진하는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