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륜 지사, 10월의 독립운동가에 선정

기미년 조천 항일 만세운동 시위 주도

2008-09-29     임성준
제주보훈지청은 10월의 독립운동가로 기미년 조천 항일 만세운동 시위를 주도한 고재륜(高載崙) 지사(1899. 10. 28 ~ 1979. 11. 7)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고 지사는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2791번지에서 고도일의 아들로 태어나, 서울시립 중동학교에서 수학했다.

1919년 3월 21일 조천리에서 김시은, 김시범, 한백흥 등과 함께 독립만세 운동을 벌이기로 계획하고 인근 마을과 연락하면서 주민을 동원, 김형배가 만든 기를 앞세우고 100여 명의 군중과 함께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가 일본경찰에 체포됐다.

그 해 5월29일 대구복심법원에서 소위 칙령 7호인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6월형을 선고받아 옥고를 치렀다.

고 지사는 증언을 통해 옥고를 치르며 노동을 한 댓가로 약간의 임금을 받았는데 동지들과 이심전심으로 이 돈을 모아 기금 마련과 함께 동미회(同味會)를 구성했고, 이 기금으로 동지 백응선의 묘비도 건립했다고 전했다.

고 지사는 옥고를 치른 뒤 서귀포에서 지내다 장남 고택구의 집에서 타계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1999년에 독립유공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