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불안…제주관광 타격
외부경제 의존도 높아 부정적 요인 작용…대형투자사업 모니터링 강화 필요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에도 불구, 제주경제는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등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환율급변은 외부경제 의존도가 높은 제주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4일 발표한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제주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최근 도내 여수신 및 자금거래 상황에 비춰볼 때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2200억원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고 어음부도율(1~8월중 0.38%)도 전년도 0.48% 수준을 밑도는 등 제주지역의 기업 자금사정도 대체로 무난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 하반기 들어 어음부도율은 상반기에 비해 다소 상승했다.
가계는 대출금리 상승 및 은행의 주택관련 대출 축소 움직임 등으로 자금사정이 다소 악화됐으나 감내 가능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국제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해 국내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경우 도내 자금사정은 다소 위축될 소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그런데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는 수입 원자재 가격 불안으로 이어져 물가불안 심리를 자극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세계적 경기 둔화에 이어 국내경기 부진 등으로 전화될 경우 제주의 주요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둔화될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민간소비 위축은 소비재를 주로 공급하는 제주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관광과 같은 서비스산업의 경우 내국인관광객과 국내 민간소비 증가율 간에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농후 한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지난 1998년 외환위기시 환율상승의 반사효과에도 불구하고 제주관광업계는 큰 피해를 입었다.
한은제주본부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돼 국내소비 둔화가 급속하게 진행될 경우 관광 등 제주의 주축산업이 큰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환율불안, 세계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대규모 투자유치사업마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역 내 대형투자사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