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月에...
10월이다.
10월은 가을의 끝이자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다.
10월엔 각종 행사들이 연이어 이어진다.
연중 가장 많은 문화행사가 집중된 계절도 10월이다.
각종 문화행사가 풍성하게 열리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놀 여건’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10월 들어서자마자 제주지방에서는 당장 2일부터 제 43회 탐라문화제가 시작된다.
이어 억새꽃 큰잔치에 이어 크고 작은 ‘마을축제’도 10월에 제주 전역에서 벌어진다.
△10월은 한해의 마지막 분기(分期)를 시작하는 달이다.
마직막이라는 단어는 사람들에게 적잖은 의미를 부여한다.
우선을 마무리라는 의미와 더불어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단어다.
그러나 올 10월은 제주도민들에게 유난히 힘든 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달 제주 동남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집중호우의 여파가 10월에도 완전하게 치유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수재민들이 복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또 올해 과잉생산이 우려되는 감귤 농가들도 이래저래 힘든 시기를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제난속 쥐꼬리 월급에 의존해야 하는 수많은 봉급쟁이들도 점점 위축되는 마음을 추슬러야 하는 시기다.
△10월은 시작되자마자 1일 국군의 날을 필두로 개천절(3일) 한글날(9일()이 이어진다.
이와 함께 노인의 날(2일) 재향군인의 날(8일) 체육의 날 (15일) 문화의 날(20일) 경찰의 날(21일) 국제연합일(24일) 저축의 날(26일) 교정의 날(28일) 항공의 날 (30일)등 하루건너 하루가 기념일인 달이 10월이다.
이처럼 곳곳에서 기념행사와 이에 따른 ‘부대행사’가 이어지면서 한해의 마지막 분기가 시작되는 10월은 ‘가는 줄도 모르게 가는 10월’이라고도 불리곤 한다.
그러나 이 10월에도 가장 시급한 것은 이웃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일 수밖에 없다.
제주사회 역시 산업화의 물결에 따라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집단 이기주의가 기승을 판을 치면서 이웃간 인정이 각박해 지고 사회분위기가 더욱 살벌해 지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0월은 수확의 풍만함 보다 경제적 박탈감이 초래하는 허전함이 사회전반에 그늘로 드리워지면서 서민들을 힘들게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 10월이기에 서럽고 외진 우리사회의 이웃들에 보다 따뜻한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더 없어 좋을 성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