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예측출발ㆍ예측신호 사고의 원인이다
운전을 하다 보면 심심치 않게 신호위반을 하는 운전자를 볼 수 있다.
신호위반을 하는 운전자들의 유형에 대하여 가만히 살펴보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출, 퇴근 차량이 많은 시간대에 교차로를 중심으로 주로 황색신호시 꼬리를 물고 진행하는 것인데, 우리의 신호체계를 보면 빨간불 다음에 예측신호가 들어오고 예측신호 후 파란불이 들어오는데 파란불이 채 들어오기도 전인 예측신호일 때 급하게 출발하는 차가 종종 있는데 이 경우 상대편은 주의신호인 노란불 상태이다.
주의신호는 교차로의 정지선에 이르기 전이라면 멈추어야 하고 이미 정지선을 지나 교차로 안에 들어갔다면 신속하게 교차로를 빠져나가야 하지만, 주의신호인 황색신호임에도 정지선 앞에 멈추지 못하고 달려오는 속도에 의해 교차로를 무리하게 통과하는 차들이 가끔 있는데 이와 같이 파란불이 미쳐 들어오기 전인 예측신호 일 때 출발을 했고 상대편에서는 노란불에 무리하게 교차로를 빠져나가려다 사고 났다면 이 경우는 둘 다 신호위반에 해당되기 때문에 사고 책임은 50:50이 될 수 있다.
그 외에 적색신호에 주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이런 경우는 야간 주행시 한적하고 단속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여 신호위반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신호위반의 주된 이유로는 기다리기 싫고 빨리 가려는 마음에서 신호를 위반하는 경우가 제일 많았는데 이러한 단기적 이익을 얻기 위한 이유 때문에 신호위반을 해서 교통사고가 난다면 이보다 더 억울한 일은 없을 것이다.
신호위반에 의한 교통사고는 전체 교통사고의 4~5%에 지나지 않지만 교통위반 단속 사례 중 신호위반이 차지하는 부분은 80%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만 보면 신호위반이 비교적 교통사고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봐야 할 점은 전체 교통위반 단속의 80% 정도가 신호위반이라는 것은 운전자가 신호위반을 심각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점에서 신호위반은 교통사고의 강력한 잠재변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운전자를 상대로 신호위반을 하는 운전자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를 불어 본 결과 ‘얄밉고 짜증스럽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 하였으며, 한편 신호위반으로 인해 본인이 적발 당했을 때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드는가에 대한 운전자들의 응답결과를 보면 ‘재수가 없어서 걸렸다’ 라는 응답이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다.
그리고 신호위반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들은 사고위험성 보다는 벌금 및 벌점을 지목하였다.
이것은 결국 적발에 대해 부당하다는 운전자들의 법 감정이 만연되어 있고 법규준수 의식이 미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호위반을 줄이기 위해서는 일단 강력한 단속도 필요하겠지만, 운전자들에게 신호위반으로 인한 사고의 위험성을 널리 홍보하고 강조해야할 필요성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김 형 곤
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