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원에 3대1 승 '역사에 남을 제주대첩'
포털 K리그 토론방 제주 홈경기 후일담 후끈
2008-09-22 임성준
포털사이트 '다음' K리그 토론방엔 아이디 '제주축구자치도'란 네티즌의 '역사에 남을 제주대첩'이란 글이 22일 현재 조회수가 1만6000건이 넘고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 네티즌은 "제주를 응원하면서 본 가장 통쾌한 홈 경기"라며 "비록 일반팬들이 보기엔 듣도보도 못한 무명의 선수들이지만, 감독 한명 바뀌었을뿐인데 알툴 축구의 패스와 조직력은 이제 어느 정도 정상급에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주 서울과의 홈경기에 이어 제주시종합경기장에서 열려 많은 관중이 왔다"며 "서귀포 축구전용구장을 참 좋아하지만, 뚝 떼어서 제주시종합운동장과 바꿨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제주시 종합경기장은 항공 고도 제한때문에 조명탑 시설을 할 수 없어 야간경기를 치를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한 네티즌이 "제주가 한 골 먹은 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자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떠나는 바람에 정예 제주축구팬들만 역전의 현장을 지켜봤다"고 하자 다른 네티즌은 "제주도민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진정한 도민축구단으로 뿌리 내리려면 구단과 서포터즈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사상 처음 다른 지방에서 원정 응원단이 찾는 등 경기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그 동안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선 개막전을 제외하고 평균 관중이 4천명을 밑돌았지만 제주시종합경기장 2연속 홈 경기 관중은 서울 전 1만5695명에 이어 수원 전 1만3603명이란 비교적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제주는 7경기 연속 무승(5무 2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가 이날 제주 출신 심영성의 1골 1도움의 맹활약으로 수원을 이기면서 6강행의 불씨를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