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찬성서명 ‘학생동원’ 사실

도교육청, “용납할 수 없는 문제” 재발방지 최선

2008-09-21     한경훈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일부 찬성단체가 도내 학생들을 상대로 해군기지 건설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인 사실이 확인됐다.

제주도교육청은 “찬성단체가 서귀포시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해군기지 건설 촉구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강정마을회 등의 문제 제기에 따라 학교를 조사한 결과 ‘그러한 행위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도교육청에 이에 따라 각 학교에 ‘서명운동에 절대 관여하지 말 것’을 긴급 지시하는 한편 추가조사를 통해 관련된 교사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응분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제주도민의 찬반논란이 심각한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학생을 이용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며 “앞으로 학업에만 정진하여야 할 학생들을 이용해 선동하는 동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모 해군기지 찬성단체는 지난달 서귀포시 1호광장에서 해군기지 건설 촉구를 위한 10만인 서명운동 출정식 및 결의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서귀포지역 일선학교 일부 교사와 동문 선배들이 주도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반대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