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도시의 재창조가 필요하다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광역경제권 활성화 지역발전 방안을 보면 제주권역은 아시아 최고수준의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그 비전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선도 프로젝트로서 서귀포 크루즈항, 제주해양과학관 및 영어교육도시 등이 제시되고 있다.
즉, 제주권의 발전전략으로 고품격 관광레저 산업을 육성하고 국제자유도시에 걸 맞는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제시된 사업을 완료한다고 하여 제주도가 아시아 최고수준의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인가? 물론 그렇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간의 도시의 외연발전을 추구했던 정책에는 나름대로의 커다란 업적이 있다.
부족한 주택난을 해결했고 경제 활성화에 일조했으며 규모의 도시를 갖추는데 기여를 했다.
그러나 무분별한 외곽지역으로의 도시 확산, 교외화 현상은 여러 가지 문제점도 우리에게 던져주었다.
무엇보다도 기존 도심 공동화 문제와 지역간 불균형을 초래한 것을 들 수 있다.
여기에는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심 공동화는 도시경쟁력과 제주도의 경쟁력을 저하시킨다. 대책 없이 도시평면을 확대하는 것은 이제는 망하는 길이다.
앞으로는 기존 도심을 재생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압축도시 복합도시 고밀도 도시가 그 지향하는 바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도시가 살고 상권도 살고 고용도 늘 수 있다. 도시의 평면을 확산하는 것이 아닌 기존 도심을 재창조해야 하는 것이다.
도시에 아파트 단지만을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창조적 컨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도시기능이 창조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물리적인 도시의 재개발이 아닌 도시를 재생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서도 도시를 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의미에서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추진하는 제주시 구도심 재생사업은 정말로 시의 적절한 것이다.
문제는 도시를 재생하는 사업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큰 틀에서 본다면 지구지정과 계획 수립 그리고 개별사업 시행순으로 진행하게 되지만 각 단계마다 절차가 복잡하고 주민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사업이다.
그러나 재생사업이 어렵다고 마냥 방치할 수는 없는 것이다.
노후된 건물, 열악한 기반시설 등으로 주거환경은 열악하고 침체된 상권은 시간이 갈수록 더 악화되고 도시의 경쟁력은 떨어질 것이다. 낙후된 도심지역 재생사업의 시급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도시재생사업은 민관협력 사업이다. 공공주도로 재정비촉진지구 지정과 촉진계획을 수립하고 민간주도로 사업을 시행하게 되는 구조다.
민과 관이 긴밀한 협조 하에 구도심 도시재생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면 이는 점진적으로 구도심 전체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 성 길
대한주택공사 제주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