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문 가계지출 10조 육박
한국은행, 상반기 국민소득통계…교통비 가장 많이 늘어
올해 상반기 물가상승으로 가계부문이 추가로 부담한 돈은 10조원으로 가구당 57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로 급증한 규모다.
16일 한국은행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가계의 국내소비지출(전체 국내소비지출 - 비거주자 국내소비지출)은 올해 상반기 241조9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조9890억원(8.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실질 증가율 3.8%에 해당하는 8조4370억원을 제외하면 9조5520억원이 물가 상승에 따른 추가 지출액이다.
통계청의 2008년 추계 가구수인 1667만3162만가구를 기준으로 하면 가구당 57만3000원을 더 부담한 셈이다.
상반기 기준 물가상승에 따른 추가지출은 2004년 5조5969억원, 2005년 6조6422억원, 2006년 4조8451억원, 지난해 5조1600억원이었다가 올해 9조5000억원대로 급증했다.
한은이 집계하는 12개 소비지출 항목 중 교통비와 전·월세·주거광열비, 식료품·비주류음료비가 물가 상승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통비는 작년 상반기에 비해 2조9281억원(11.4%)이 증가했는데 실질 증가율은 3.3%에 불과했다. 실질 증가분 8442억원을 제외한 2조839억원이 물가 상승에 따른 지출이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비는 2조7887억원 증가했다. 실질 증가액은 8957억원으로 나머지 1조8930억원이 가격 상승분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소비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월세·수도광열비도 3조4880억원의 추가 지출이 생겼으며, 이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2조2805억원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지출이었다.
교육비 인상폭도 컸다. 교육비의 실질 증가액은 2640억원(1.9%)에 불과했지만 전체 지출 증가액은 1조2567억원(9.1%)에 달했다. 등록금 인상으로 9927억원의 추가 부담이 생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