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문 가계지출 10조 육박

한국은행, 상반기 국민소득통계…교통비 가장 많이 늘어

2008-09-16     진기철 기자

올해 상반기 물가상승으로 가계부문이 추가로 부담한 돈은 10조원으로 가구당 57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로 급증한 규모다.

16일 한국은행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가계의 국내소비지출(전체 국내소비지출 - 비거주자 국내소비지출)은 올해 상반기 241조9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조9890억원(8.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실질 증가율 3.8%에 해당하는 8조4370억원을 제외하면 9조5520억원이 물가 상승에 따른 추가 지출액이다.

통계청의 2008년 추계 가구수인 1667만3162만가구를 기준으로 하면 가구당 57만3000원을 더 부담한 셈이다.

상반기 기준 물가상승에 따른 추가지출은 2004년 5조5969억원, 2005년 6조6422억원, 2006년 4조8451억원, 지난해 5조1600억원이었다가 올해 9조5000억원대로 급증했다.

한은이 집계하는 12개 소비지출 항목 중 교통비와 전·월세·주거광열비, 식료품·비주류음료비가 물가 상승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통비는 작년 상반기에 비해 2조9281억원(11.4%)이 증가했는데 실질 증가율은 3.3%에 불과했다. 실질 증가분 8442억원을 제외한 2조839억원이 물가 상승에 따른 지출이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비는 2조7887억원 증가했다. 실질 증가액은 8957억원으로 나머지 1조8930억원이 가격 상승분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소비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월세·수도광열비도 3조4880억원의 추가 지출이 생겼으며, 이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2조2805억원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지출이었다.

교육비 인상폭도 컸다. 교육비의 실질 증가액은 2640억원(1.9%)에 불과했지만 전체 지출 증가액은 1조2567억원(9.1%)에 달했다. 등록금 인상으로 9927억원의 추가 부담이 생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