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아직도 '푸세식 화장실' 7483곳

매년 찔끔 투자로 5년 동안 연차적 정비
공중화장실은 막대한 예산 쏟아부어 '초호화'

2008-09-16     임성준
'푸세식화장실'로 불리는 재래식화장실이 아직도 제주시 관내에 7483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재래식화장실을 모두 조사한 결과 읍.면지역 5713곳, 동지역 1770곳으로 파악됐다.

국제 문화관광도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상당수 주민들은 재래식화장실을 사용하면서 여름철 악취와 위생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올해 577곳을 정비한데 이어 내년 1155곳을 정비하기로 하는 등 2012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저소득가구를 우선 정비하고 이어 일반가구를 대상으로 선정하고 있다.

1곳 당 100만원을 들여 수세식양변기 또는 절수형위생양변기를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2012년까지 5개년에 걸쳐 연차적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엔 1155곳 정비사업에 11억5500만원이 투입된다.

제주시는 내년 공중화장실 13곳을 뜯어고치고 새로 짓는데도 11억5000만원을 쓴다.

이 때문에 당장 눈에 띄는 공중화장실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어 초호화판으로 짓기 보다는 빈곤층에게 최소한의 위생 환경을 만들어 주는게 우선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