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민요계 새얼굴 탄생
김귀례씨, 지역토속민요로 전국 국악대회 입상
“둥그대당실 둥그대당실 너도당실 연자머리로...”
제주도 토속민요 가사의 한토막이다. 도내 국악인 김귀례씨(54)가 이 노래로 명인의 반열에 올라 국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김씨는 지난 8월31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제2회 다민족국악경연대회에서 이 노래를 불러 동상을 수상했다.
다른 지방에서 개최된 국악경연대회에서 제주 토속민요로 입상을 하기는 드문 일. 이번 수상은 제주 국악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래 소리를 들으면 잘하는지, 못하는지 이제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귀가 뚫리니까 제주민요를 정말 잘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족한 사람에게 앞으로 더 노력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김씨는 어릴적부터 노래를 좋아했다고 한다.
가수가 되겠다는 꿈으로 여기저기 노래자랑을 숱하게 좇아 다녔다.
그러다가 2006년부터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인 이춘희선생을 찾아가 본격적으로 민요 교습을 받았다.
“제주에서 서울로 공부하러 다니느라 몸도 피곤하고, 서울 선배들의 텃세에 마음고생이 많았어요. 국악경연대회에 출전했다 2년 연거푸 낙방했을 땐 정말 집어치우고 싶었고요.
그러나 그때마다 가족이 따뜻하게 격려해 줘 포기하기 않고 국악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김씨는 특히 “전국 공연길에 나서면 남편은 연출가, 관객, 매니저의 입장에서 끊임없이 조언해 준다.
‘훌륭한 국악인이 되라’는 남편의 말에 포기하고 싶어도 포기할 수 없다”며 남편의 외조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씨는 “소리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제주에 토속민요 전수관을 건립하고, 지역의 민요를 구체적으로 연구해서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