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자 위해 머리 길러요"

제주과학고 양진영양, 전국 자원봉사자대회 '금상'

2008-09-10     한경훈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어려운 이웃사랑으로 승화시킨 여고생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주과학고 2학년 양진영양. 진영양은 최근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과 한국중등교육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제10회 전국 중ㆍ고생자원봉사자 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진영양이 봉사활동에 눈을 뜬 것은 부친의 교통사고가 계기가 됐다.

 고입 진학을 앞두고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셔 큰 슬픔에 잠긴 와중에 “아빠만큼 큰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시간으로 자신을 정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어머니의 권유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진영양은 이후 중증 장애아동을 돌보는 일에 시간과 물질을 꾸준히 투자,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탐라장애인복지회관 중증장애아동 방문 지원 활동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했고, 월드비전을 통해 우간다 어린들을 위해 매달 2만원씩 후원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봉사활동 보조비로 나오는 교통비를 모아 중중장애인들을 후원하고 있다.

특히 소아암 환자들이 사용할 가발을 만들어 주기 위해 2년째 머리를 기르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

또 우산을 들지 못하는 1급 장애아를 위해 ‘우산 잡는 가방’을 고안, 제30회 전국 학생 발명경진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이 알려지면서 진영양은 유니세프한국위원장 표창장과 서강대 총장상, 도지사 표창패, 제주도자원봉사협의회장 표창장 등 10여개의 표창장을 수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