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교통선진국 대한민국
‘부끄러우세요?’라는 말을 듣는다면 떠오르는 광고가 한편 있을 것이다.
빨간불이 켜져 있는 횡단보도, 한 남성이 급한일이라도 있는지 차들이 달리는 도로를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단횡단한다.
그리고 그 남자가 무사히 길을 건넜다는 안도감에 땀을 닦는 순간 지나가는 사람들은 일제히 그 남자를 쳐다보고, 남자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부끄러우세요?.’라는 멘트가 흘러나온다.
광고에서만이 아니라 차를 타고 도로를 다닐때면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차량이 70km이상으로 속력을 내어 달리는 왕복6차선 도로에서 주위를 살피지 않고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에게 아찔함을 느꼈던 경험은 나만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것이다.
무단횡단의 아찔한 순간을 벗어나 조금만 앞으로 가보면 어김없이 눈앞에는 횡단보도가 보인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횡단보도가 있음에도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 무단횡단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횡단보도까지 가는 불편함이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목숨과 바꿀정도로 큰 것일까 하며 한숨을 내쉬게 된다.
올해 들어 도내 전체 교통사망사고 건수는 50건, 이중 차대 보행자 충격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22건으로 전체 사망사고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통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차대 교통사고는 보행자에게는 중상 또는 사망이라는 무시무시한 결과로 나타난다.
그 뿐만아니라 안심하고 도로를 운행하던 운전자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큰 상처를 남기게 된다.
무단횡단을 하는 누구라도 무단횡단이 자신에게 커다란 위험을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큰 슬픔을 가져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 빨리 가기 위해서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도로를 달리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무단횡단은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와 보행자라면 모두가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약속인 도로교통법은 어기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사람들이 지킬것이라고 생각하는 신뢰를 깨뜨리는 일이다.
이제부터 무단횡단을 하려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딱 1초만 생각해보자 몇 사람과의 약속도 중요하겠지만 모든 사람과의 약속은 더욱 중요한 것이다.
지금 나 자신부터라도 설마, 괜찮겠지가 아닌 조금만 불편하자, 다른사람들과의 약속인데 라는 생각을 가지고 횡단보도를 이용한다면 교통사고 없는 모두가 안전한 교통문화를 정착하게 될 것이고 우리나라는 교통선진국이 될 것이다.
김 은 정
제주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