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덕 상품권 발행 갈등
중소상인회, 재래시장ㆍ골목상권 핍박 행위
농협, "시장 등 가맹점 확대 없을 것" 해명
농협 제주본부가 최근 발행한 ‘김만덕 초상 농촌사랑상품권’을 놓고 제주특별자치도 중소상인연합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 ‘김만덕 초상 농촌사랑상품권’ 발행 계기로 다시 한 번 농협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와 지역 상권과의 상생문제가 ‘핫 이슈’로 재점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 여름 제주를 찾은 피서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도내 대형마트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틈새시장’을 노리는 중소형매장들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중소상인협의회는 7일 “농협 제주본부가 최근 발행한 ‘김만덕 초상 농촌사랑상품권’은 농협 하나로마트 만을 위한 상품권으로 지역 상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상권을 더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중소상인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농협 제주본부는 가뜩이나 어려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의 생존권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며 “농협하나로 마트는 더 이상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을 핍박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중소상인협의회는 또 “재래시장에서 통용되지도 않을 상품권을 사용되는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해명이 없을 경우 형사고발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중소상인협의회는 “농협의 상품권 발행에 분별없이 협력하고 행사에 참석한 제주도 관계자들은 지역 상권을 살려보려는 제주도와 재래시장, 골목상권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을 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경제정책에 큰 혼란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농협 제주본부는 “제주자치도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CEO이며 나눔의 상징인 ‘의녀 김만덕’의 전국적인 홍보를 위해 상품권 초상인물 등재를 요청해 이뤄진 것”이라며 “사용처는 농협 중앙본부 방침에 따라 식당과 주유소, 재래시장까지 확대하려 했으나 최근 도 상인연합회장단과 면담을 갖고 제주지역 관내에서는 가맹점 확대를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농협 제주지역본부는 최근 변방, 여성, 천민이라는 시대적으로 가장 어려운 조건을 극복한 조선 최초의 여성 CEO ‘의녀 김만덕’ 초상이 새겨진 농촌사랑상품권 30만매(70억원)를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