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딱 걸렸어"

농협 서귀포지점, 직원 기지로 고객 거액 송금 피해 막아

2008-08-28     진기철 기자

검찰청 직원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속아 거액의 피해를 당할 뻔한 고객이 은행 직원의 기지로 피해를 모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28일 농협 서귀포지점(지점장 김치중)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를 모면한 고객 김모씨(55)가 농협 창구를 찾은 것은 지난 19일. 김씨는 이날 농협 365코너에서 누군가와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면서 부자연스런 모습으로 현금자동 입·출금기(ATM기)를 조작하고 있었다.

이 같은 김씨의 부자연스런 행동은 청원경찰 박정규씨(27)에게 목격됐고, 수상함을 눈치 챈 박씨는 김씨로부터 대략적인 상황설명을 들은 즉시 송금 취소 버튼을 누르도록 했다.

확인 결과 김씨는 검찰청 직원을 사칭한 전화를 받고 농협을 방문하게 됐으며 1900만원을 송금시키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의 기지로 피해를 모면한 김씨는 이날 저녁 농협을 다시 찾아 “농협직원들의 관심으로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치중 지점장은 “지난 7월에도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사례가 있어 365코너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주의를 당부하는 현수막을 부착했다”며 “피해를 당했을 시에는 피해사실을 인지한 즉시 해당은행을 방문, 지급을 정지시키고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