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원 지사, 9월의 독립운동가에 선정
기미년 조천 만세운동 시위 주도
2008-08-27 임성준
김 지사는 전 명월만호 김항유의 장남으로 제주시 조천리에서 태어났다.
유명한 한학자 해은 김희정의 손자이며 독립운동가 김평원, 김지원과는 모두 종형제 사이이다.
김 지사는 1919년 3월21일 제1차 조천리 만세운동 시위를 주도했다.
이 항일 운동은 사립휘문고등보통학교에 유학한 김장환이 서울에서 만세운동에 참가한 뒤 3월 15일 귀향해 김시범, 김시은 등에게 서울에서의 만세 소식을 알리면서 구체화 됐다.
김장환의 부친 김시학은 초기 일본 유학생으로 동경 제국대학에서 수학한 항일인사로서 와세다 대학을 나온 김명식과 쌍벽을 이루는 선각자이다.
이들은 조천의 이동파(梨洞派) 김씨라 하여 이 지방 명문거족(名門巨族)으로 널리 알려졌다.
김장환의 백부인 김시범을 주축으로 백응선, 박두규와 함께 미밋동산에서 만세운동을 계획할 때 김필원도 참가했다.
거사 당일인 3월21일 김필원은 미밋동산 (후일 만세동산으로 개칭)으로 가서 500여명의 시위대를 이끌어 제4차 시위를 주도하면서 독립만세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렇게 시작된 조천의 만세 운동은 제4차 시위까지 하게 되고, 이웃마을 신촌, 신흥, 함덕까지 파급됐다.
그는 이 일로 체포돼 같은 해 4월26일 광주지방법원 제주지청에서 소위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8월을 선고받아 항소했지만 5월 29일 대구복심법원에서 기각, 형이 확정돼 옥고를 치렀다.
김 지사는 해방 직후 제주도 건준(建準) 집행위원이 됐지만 1950년 정체 불명인에게 붙잡혀 암살 당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적을 기리어 1995년 광복절 기념일에 독립유공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