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쇠고래' 제주 연안서 첫 발견

제주시 북촌포구서 고래가족 표류하다 빠져 나가

2008-08-20     임성준
 북서태평양 심해에서 주로 사는 들쇠고래가 제주 연안에선 처음으로 발견됐다.

제주시는 20일 오전 10시께 북촌포구 연안에서 들쇠고래 어미 2마리와 새끼 1마리가 어민에 의해 발견됐다고 밝혔다.

어민들은 새끼 1마리가 연안 수심 50㎝ 미만의 얕은 갯바위에 좌초돼 빠져 나가지 못하는 것을 보고 수심이 깊은 쪽으로 고래를 밀어 넣었다.

그러자 좌초된 새끼 주변을 빙빙 돌던 어미 고래 2마리가 새끼 고래와 함께 갯바위에서 100여m 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2시간이 넘도록 유영하다가 유유히 깊은 바다로 헤엄쳐 나갔다.

고래목 참돌고래과의 들쇠고래는 머리가 둥글고 둥근 이마가 볼록하게 입보다 앞으로 튀어나와 있으며, 몸 빛깔은 흑색 또는 흑갈색을 띄고 가슴지느러미 사이에 닻 모양의 무늬가 있는 고래로 북서태평양 심해에 주로 분포한다.

다 자란 들쇠고래는 몸길이 5∼6m, 체중 3.6t 가량 되는데 유영시 둥근 이마와 뒤로 휘어진 큰 등지느러미가 거의 동시에 먼저 보이게 뒹구는 듯 잠수하는 특징이 있다.

제주시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돌고래와 바다거북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가운데 이번에 들쇠고래가 발견돼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