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식 축사 안하는 長은 바보?
추자굴비 축제엔 6명…읍ㆍ면 행사는 6급도 "저요저요"
2008-08-20 임성준
행정당국이 행사 간소화와 유사 행사 통합 등 행사 문화 개선을 추진해 왔지만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은 읍면동 뿐만 마을 단위, 사회단체 자생단체 행사와 축제가 많이 열리면서 대부분의 행사 개회식때마다 경과 보고와 내빈소개, 축사 등이 길어지면서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짜증을 내기 일쑤다.
실제 지난 16일 오후 추자도참굴비축제 개회식에선 도지사와 시장, 축제위원장, 주민자치위원회협의회장 뿐만 아니라 지역구 도의회 의원과 도의회 관련 상임위원장 등 6명이 축사를 했다.
소규모 행사에까지 간부 공무원들이 자의 반 타의 반 행사장을 찾는 사례도 줄지 않고 있다.
제주시의 한 공무원은 "읍면동 마을 행사에 가면 심지어 시청 6급 담당공무원까지 내빈 소개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인이나 고위 공무원들이 행사장을 찾더라도 굳이 축사를 사양하거나, 축하메시지로 대신하는 문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시는 그 동안의 이 처럼 과시성 행사로 인한 행사 지연과 불필요한 의전 등 비능률적인 요인을 없애기 위해 행사장 공무원 참석 범위와 행사진행 순서, 의전 기준을 정한 행사 표준 매뉴얼을 만들어 시행키로 했다.
공무원 참석 범위도 규정하기로 했다.
도.시 단위 행사는 시장 또는 부시장이 참석하고, 읍.면.동 단위 행사는 읍면동 전체적인 성격의 행사의 경우에만 시장 또는 부시장이 참석하고, 이.통 단위, 마을 단위 행사에는 해당지역 행정담당국장과 과장 등이 참석토록 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점차 늘어가는 각종 행사의 참석 범위, 진행 방법 등을 효율적으로 개선해 행사진행의 비능률성을 제거하고 행사 본연의 취지에 맞게 내실을 기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