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임대업체 채산성 '악화'

가동률 하락에 소모품 가격상승으로

2004-09-24     한경훈 기자

최근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가동률 하락에 더해 유가 등 소모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건설기계 임대업계가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경기 위축에 따른 일감축소, 경유가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건설기계업의 경영환경 악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것.

특히 올 들어 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건설기계에 사용되는 경유값이 1천원을 훌쩍 넘어 부담이 크게 늘어났지만 임대료 수입은 고정돼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작년말 ℓ당 889원하던 도내 경유값은 7월 중순 1000원대에 진입, 지난 2일 1060원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1047원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경유를 많이 사용하는 기종인 굴삭기, 펌프카, 덤프트럭의 경우 월 3천ℓ를 사용할 경우 부담액이 지난 연말에 비해 47만4000원 정도 늘었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이를 임대료에 즉각 반영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경유값이 900원대이던 지난 5월, 중형 굴삭기의 경우 하루 임대료를 30만원에서 33만원으로, 소형 굴삭기는 25만원에서 28만원으로 각각 3만원씩 인상했으나 경유값이 1000원대에 진입해서는 임대료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굴삭기 임대업자 H모씨에 따르면 33만원의 임대료(중형 굴삭기)를 받아 인건비(7~8만원), 연료비(8~9만원), 유지관리비(2~3만원) 등 하루 소요경비 20만원을 제외하면 13만원의 수입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를 다시 굴삭기 평균가동률로 나눌 경우 월 수입액은 크게 줄어든다.

최근 들어 간벌 등으로 일감이 많아 가동률이 60~70%에 이르고 있지만 이마저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어 10월 들어서면 가동률이 50%대로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H모씨는 “굴삭기 한 대를 동원해서 요즘 하루 평균 7만원 정도 수입이 난다”며 “그러나 굴삭기 구입 시 빌린 돈 이자를 내고 나면 생활이 빠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