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방본부 전ㆍ현직 '비리 의혹' 파문
진상 철저히 규명해 관련자 책임 물어야
2008-08-19 김광호
아직은 제보 내용에 대한 사실 관계를 명확이 규명해야 할 과정일 뿐, 폭로 내용만으로 해당 간부들을 비난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감사위의 특별감찰 결과 제보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마땅히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다.
지난 18일 전국 소방발전협의회 송 모 운영위원장이 제보한 도소방본부 전.현직 간부의 비리 의혹은 대부분 공무원의 품위문제와 권한 남용 및 인사비리, 그리고 공무원 간 폭행 문제 등이 포함돼 있다.
송 씨는 제보에서 “전 본부장의 경우 휘하 소방관들을 사사로이 동원해 하인처럼 부렸다”며 “가족 야유회때 천막을 치게 하고, 자신의 주택 공사장에서 일을 시켰으며, 휴무일(비번) 동원과 관련 인터넷에 글을 올린 직원을 추적, 해당 직원과 소속 부서장에게 사유서를 쓰게 하는 등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송 씨는 또, “소방간부 K씨는 근무일지 관련 지적사항을 빌미로 비번 직원을 출장 동원해 과수원 노역을 시켰으며, 불용 소방차량을 불법으로 폐차 처분해 대금을 임의 처리, 공직기강을 훼손했다”고 폭로했다.
송 씨는 “현 소방본부장도 대설경보가 내린 날 심야 시간에 술을 마시고 출동 대기 중인 직원들을 비상소집하는 등 횡포를 부렸다”고 썼다.
송 씨는 또, “제주소방에는 무슨 인사라도 돈이면 다 된다는 말이 돌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자기 식구 챙기기, 윗줄 대기 관행이 계속돼 자신들의 왕국이 더욱 더 견고해져 가고 있고, 정직하면 승진할 수 없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씨는 자기 식구 챙기기의 사례로 “지난 7월 회식자리에서 서로 조그만 충고가 오간 끝에 한 소방관이 동료 소방관의 집을 찾아가 잠을 자고 있는 소방관을 각목으로 무차별 난타한 사건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한편 이용만 제주도소방본부장은 19일 “(자신은)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감사위의 사실 확인을 통해 진실은 밝혀질 것이고, 책임 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제보자도 제보 내용이 허위로 드러나면 역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기자 브리핑 일정을 연기한 것과 관련, ”감사위의 감사 이후 브리핑을 갖는 게 좋을 것 같아 연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