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기업 자금사정 ‘심각’

한은 제주본부, 7월 어음부도율 올해 최고
부도금액, 운수ㆍ창고ㆍ통신업서 크게 증가

2008-08-19     진기철 기자

제주지역 기업들의 어음부도율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 자금난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김하운)가 19일 발표한 ‘2008년 7월 중 제주지역 어음부도율 및 신설법인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어음부도율(금액기준)은 0.59%로 6월 0.45%보다 0.14%포인트 상승하면서 올 들어 가장 놓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달 어음교환액은 6036억원으로 6월 5583억원 보다 453억원 증가했으며 어음부도금액도 35억6000만원으로 지난달 24억9000만원 대비 10억7000만원 늘었다.

특히 도내 어음부도율은 지난해 11월 0.84%까지 상승한 뒤 12월 0.40%로 떨어진 후 올 들어 1월 0.41%, 2월, 0.22%, 3월 0.32%, 4월 0.41%, 5월0.18% 등으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돼오다 지난 6월 0.45%로 급증한데 이어 7월에는 0.59%까지  상승했다.

업종별 부도금액은 운수·창고·통신업에서 크게 증가했다.

운수·창고·통신업은 지난달 보다 10억5700만원 증가한 17억8700만원, 오락·문화 및 기타서비스업은 5억5600만원으로 3억6800만원 늘었다.

건설업은 5억3700만원으로 지난달 2억8200만원 대비 2억5500만원 증가했다.

업종별 비중은 운수·창고·통신업이 50.8%로 가장 높고 오락·문화 및 기타서비스업과 건설업이 각각 15.8%와 15.3%를 차지했다.

농·수축산업은 2억4100만원, 제조업 2억2600만원, 도·소매업 8800만원, 부동산 및 사업 서비스업 2000만원, 음식·숙박업 1700만원이 각각 줄었지만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지난달 부도업체수는 8개로 6월(4개)에 비해 4개 업체가 늘어났다. 기업형태별로는 법인기업이 3개, 개인기업 5개 등이며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4개, 오락·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3개, 건설업 1개 등이다.

한편 지난달 도내 신설법인수는 49개로 6월(46)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의 창업이 12개로 지난달에 이어 활발히 이뤄졌으며 건설업 9개, 부동산 및 사업서비스업 8개, 제조업 7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