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불안으로 낙뢰 피해 속출
곳곳서 화재ㆍ정전ㆍ주민대피 소동
최근 대기불안정으로 제주도내 전 지역에 국지성 호우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집중호우를 동반한 낙뢰 피해가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서귀포소방서에 따르면 기습폭우가 쏟아진 지난 14일 낮 12시30분께 서귀포시 호근동 모 농원에 설치된 옥외 배전반에 벼락이 떨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농원 직원들이 자체 진화에 나서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이날 성산읍 시흥리 부모씨(53)의 주택과 신양리 한 과수원 창고 전기계량기에 낙뢰 피해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119소방대가 긴급 출동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는 서귀포여고 인근 소나무에도 벼락이 떨어져 주변에 있던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에는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송전탑이 낙뢰로 고장을 일으켜 이를 수리하기 위해 올라가 작업하던 김모씨(44)가 감전돼 추락사하는가 하면 제주시 일부 지역에서는 낙뢰로 인한 정전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2006년 6월에는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던 해녀 3명이 낙뢰를 맞아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2003년에는 해안도로를 걷던 50대 여성이 낙뢰를 맞아 숨지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낙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기상청은 제주지역의 경우 한라산 등 지형적인 영향으로 낙뢰가 발생하는데 특히 여름철 저기압과 장마전선 형성, 태풍 통과시 낙뢰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낙뢰가 발생할 때에는 등산 등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부득이 야외활동 중에는 우산을 쓰거나 나무 밑으로 피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안전한 장소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낙뢰는 순간 전류가 4만~5만 암페어, 전압은 약 1억 볼트, 온도는 태양 표면온도의 약 6배인 3만도로 순간적인 전기현상에 의해 쇼크에 의한 피해가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