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에 카운터 확보 전쟁까지

저가항공, 올해 6곳 신규 취항(예정)
공간 부족에 대형항공사 반발 '설움'

2008-08-15     임성준
저가항공사들이 잇따라 제주노선에 신규 취항할 계획이지만 제주공항 내 공간이 부족한데다 메이저항공사의 반대로 발권 카운터와 체크인 카운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진에어와 영남에어가 7월 취항한데 이어 코스타항공은 8월 말, 에어부산은 10월 말, 이스타항공은 11월 취항 예정이고, 인천타이거항공도 연내 제주노선에 신규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선발 주자인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을 합하면 올해 제주 노선에 취항하는 저가항공사만 8군데가 된다.

항공사가 신규 취항하기 위해선 공항 내 발권과 체크인 카운터를 당연히 확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저가항공사들이 제주공항에 발권·체크인 카운터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공간 협소와 예비 체크인카운터 부족 등으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신규 수요를 예측하지 못한 눈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큰형님'인 양대 항공사의 발권.체크인 카운터 일부를 확보해 더부살이 신세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나머지 신규 취항하는 저가항공사들은 카운터를 확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 할 처지다.

이에 따라 공항공사는 임대 계약이 만료된 국내선 3층 북쪽 사진관과 약국 자리에 카운터를 추가 설치할 방침이지만, 이 마저도 근처에 카운터를 사용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본사 차원에서 반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카운터 반납과 수하물처리시스템 공동 사용 등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처사”라며 “승객 불편을 유발하고 수하물 처리과정에서 각종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측은 “아시아나항공의 계속적인 반대로 수하물 처리시설인 컨베이어 벨트와 체크인카운터를 설치하지 못할 경우 저가항공사의 신규 취항이 불가능하다”며 “제주공항 활성화와 제주관광 발전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