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
"유네스코 사회유산으로 등재해야"
제주해녀의 해양문명사적 가치와 국제적 보전을 위해 ‘사라질 위험이 있는 직업’으로서의 유네스코(UNESCO) 사회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해녀의 보전과 계승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주해녀의 보전대책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고창훈 제주대교수는 ‘제주해녀의 문명사적 가치와 평화축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직업의 경우 사라질 위험이 있는 직업으로 특정한 분야의 숙련기술공이나 전통기능보유자, 무형문화재 등의 이름으로 지정하고 보호됐다”면서 “제주의 해녀와 일본의 아마(해녀)들의 경우 우월한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제적인 이유로 점점 고령화되고 사라져가는 직업임이 분명, 한국과 일본의 양국정부가 해녀를 다른 시각에서 평가, 보호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교수는 이어 “여성잠수들이 만들어 낸 잠수회, 작업문화와 노동민요, 그리고 생업기술 전반을 세계의 사회유산으로 평가해야 한다”면서 “제주도는 한일지사회의에서 이를 안건으로 제시하고 아울러 문화관광부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4개 시군의 기초단체장과 공동으로 사회유산 또는 문화유산 중 무형문화재로서 제주해녀의 민속, 잠수행위 등을 묶어 종합적으로 보호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교수는 또 “제주해녀의 보전 핵심과제는 헤녀를 지탱하는 잠수회의에 있으므로 어촌계에 속해 있는 해녀를 독립, 행정부서에 해녀담당직제를 신설하는 방법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데 이어 “제주대 여성연구소가 주축이 되어 해녀양성학교 등을 운영, 후계자를 키워나가는 일과 해녀연구 전반을 관장해 나가야 한다”고 해녀보전대책을 제시했다.
양창식 탐라대 지역개발연구소장은 ‘제주해녀의 보전대책’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해녀마을 테마공원 조성-해녀연구소, 해녀전문양성교육관, 해녀박물관, 해녀전시관, 제주해녀항일투쟁기념간 및 기념탑, 해녀마을, 해녀생활관, 해녀체험관, 기념품 판매소 조성△해녀후보생 모집-해녀테마공원 우선 근무 △제주해녀축제의 지속 등을 제시했다.
한편 김의근 탐라대 강사는 ‘제주해녀와 제주도의 이미지를 연계한 보전대책’이라는 토론을 통해 “관광객들이 해안에서 작업하는 해녀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그들의 작업모습을 지켜보기는 하지만 물속에서 이뤄지는 해산물 채취 활동에 대해서는 막연히 상상할 뿐”이라며 “해녀체험 관광상품도 필요하겠지만 작업현장 동행은 안전성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주도가 추진하는 대형수족관에서 해녀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제기,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