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선진기술 습득의 장 마련돼야
베이징 올림픽이 한창이다.
사격에서 첫 메달인 은메달이 나온데 이어, 유도에서는 첫 금맥을 깼다.
핸드볼에서도는 아줌마 부대가 러시아와의 8점차를 극복하며 극적으로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여자농구에서는 세계랭킹 4위 브라질을 맞아 연장 접전 끝에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런 한국 선수들의 자랑스런 모습을 보면서 온 국민은 환호했고,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제주체육 현실을 보면 이런 대한민국의 선전이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따기까지 힘든 과정과 시험의 연속이다.
이런 시험과 과정을 이겨내야만 태극마크를 달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제주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달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선수들을 배출할 수 있는 스포츠 시스템을 갖추고 있느냐면 그렇지 않다.
선수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시작,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능력이 있는 경우 태능이라는 스포츠 메카에 입성하게 된다.
종목별로 다르겠지만 선수들이 운동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들을 배출해 냈고, 올림픽 입성의 관문인 태릉선수촌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 목표는 학교체육이란 울타리 안에서 운동하고 있는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꿈일 것이다.
하지만 제주는 아직도 이 태릉에 선수를 보낼만한 능력이 없다.
스포츠에 대한 무관심에 대한 결과다.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는 제주출신 선수들이 더러 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이들도 온전히 제주가 만들어낸 선수들은 아니다.
제주시청 수영팀이 전국대회 3연패에 제주 언론들은 흥분했다.
하지만 제주시청 선수들중 제주토종은 얼마나 될까.
왜 이런 문제점들이 들어나는 것일까 자문해 본다.
공무원들은 업무에 관한 연수를 실시한다. 이는 일을 보다 효율적이고 능률적으로 처리하기 위함이다.
제주도에서 몸담고 있는 코치나 감독들에게도 연수의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떨까. 즉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 국가중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종목의 우수한 지도자를 영입해 우수한 기술을 전수받고, 학생들도 이들에게 좋은 기술을 배울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이번 열린 한중 교류전과 예정돼 있는 한일 교류전은 제주 선수들에게는 선진기술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16개 시도가 전부 눈독 들이고 있어 유치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또한 스포츠 교류전만이 아닌 관광과 문화도 접목돼 있어 대결을 통한 기술을 습득한다는 것이 어렵다.
그럼 제주도나 제주시나 서귀포시가 현재 교류중인 자매도시와의 정기적인 스포츠 교류전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할 것이다.
한중, 한일 교류전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스포츠는 서로간의 어색함을 어물고 서로 하나되게 하는 마력이 있다.
어린 선수들을 해외로 내보내 선진기술을 습득시키지 못하는 대신 이들을 제주로 초청해 선진기술을 익히게 하자.
예산이 필요하다. 예산이 든다고 난색을 표하지 말라. 그 돈은 올림픽 메달을 만들 수도 있는 값진 투자가 될 것이다.
어떤 방법이 제주의 어린 선수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이들이 제주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우뚝 서게 해 줄 수 있는 일인지 이제부터 어른들이 고민해야 할 때다.
고 안 석
체육/편집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