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골프천국' 명성 퇴색 우려
고비용 거품빼기 운동에도 소폭 증가 그쳐
제주관광 고비용 거품빼기 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골프관광객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지방 골프장의 세금을 감면해 주는 것을 골자로 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최근 입법 예고, 제주를 찾는 골퍼들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말까지 도내 24개 골프장 이용객은 74만835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만1471명 대비 9만6885명 증가했다.
단순 비교시 15%가 증가한 것일 뿐, 지난해 7월 이후 개장한 테디밸리와 세인트포, 부영 골프장을 제외하면 2만4343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현재 골프장 카트비 인하에 동참하거나 동참예정인 골프장은 19곳.
이 중 한라산과 부영 골프장 등 2곳이 지난 3월 카트비를 4만원으로 인하한데 이어 오라와 중문 등 12곳이 5월부터 4만원으로 인하했다.
또 스카이힐, 제피로스, 엘리시안 등 5곳이 지난 5월부터 6만원으로 인하했거나 이달 중 인하 예정에 있다.
그런데 이 같은 골프장들의 카트비 인하 동참에도 불구, 도내 골프장 이용객 증가는 소폭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관광객 등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오라골프장인 경우 올해 7만4309명이 찾아 지난해 대비 1만4639명이 줄었으며, 특히 지난 5월 카트비 인하 후 9238명이나 줄었다.
캐슬랙스는 3만7879명이 찾아 지난해 대비 1만5470명이 줄었고 카트비 인하 이후에 1만2575명이 감소했다.
동참 골프장 14개소(지난해 7월 이후 개장 3개소 및 8월 이후 인하 업체 제외) 가운데 전년 대비 증가한 곳은 8곳으로 이들 골프장의 증가인원은 5만9959에 그쳤다.
반면 감소한 골프장은 6곳으로 4만1036명에 이른다. 고비용 거품빼기 운동에도 불구, 소폭 증가하는데 그친 것이다.
특히 정부가 지방 골프장의 세금을 감면해 주는 것을 골자로 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최근 입법 예고, 영·호남권 등 내륙지방 회원제 골프장과의 가격경쟁력이 없어져 제주를 찾는 골퍼들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수 골퍼가 다소 거리가 멀더라도 이용료가 저렴한 강원도·충청 지방의 골프장으로 몰려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저렴한 캐디피’를 위해 경기도우미 양성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는가 하면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다음’을 통해 제주지역 골프장 선택과 부킹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