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눅 들지 않는 도정 추진을"
김태환 지사가 28일 국내 영리법원 병원 설립추진을 사실상 철회했다.
영리병원 허용여부와 관련한 도민여론 조사 결과, 반대여론이 찬성 여론보다 높았기 때문이었다.
김지사는 여론조사 전 찬성여론이 높지 않을 경우 영리병원 추진을 강행하지 않겠다고 표명했었고 이날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영리병원 도입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우리는 우선 김지사의 입장표명을 환영하는 바이다.
영리병원 문제는 제주의 또 다른 갈등과 사회적 여론분열의 원인이 돼 왔고 이를 그대로 둘 경우 제주사회가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이 분명한 사안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도정 책임자가 도민 여론을 겸허하게 수용해 영리병원 사업추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은 이 같은 갈등 구조를 원만하게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김지사가 앞장서고 전 공무원이 영리병원 찬성 홍보에 올인 했던 점을 감안하면 공직사회가 도민 갈등과 여론분열의 원인을 제공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따라서 영리병원 사업 추진이 물 건너 간 상태에서 김지사와 공무원들이 할 일은 앞장서서 도민 갈등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다.
이와 함께 김지사는 비록 영리병원 허용이 도민여론의 호응을 받지 못했고 이로 인해 도정이 탄력을 잃게 됐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더 힘껏 도정을 이끌어 가야 할 책임이 있다.
그리고 지금은 아무리 아쉽더라도 ‘영리병원 도입 소신’이나 ‘재추진 의사’를 표명할 때가 아니다.
여론조사 결과로 떨어진 도정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전력투구해야 할 시기다.
여론조사 결과에 연연하거나 주눅 들지 말고 소신껏 도정을 이끌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