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속 대중교통 이용 증가
시외버스 12.5%증가…서민들 주머니 사정 실감
고유가 여파로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상당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중교통 이용객수는 1만8538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이 같은 대중교통 이용객 증가는 장거리 출·퇴근 도민들을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시내버스인 경우 지역여건상 출·퇴근거리가 비교적 짧아 2.5% 증가한 반면 이 기간 시외버스 이용객은 지난해 대비 12.5%까지 증가, 고유가로 인해 가벼워진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실감케 하고 있다.
특히 대중교통 이용객은 지난 2005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해오다 2006년 이후 증가세로 전환됐다. 기름 값 상승과 맞물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도별로는 2001년 4만1224명, 2002년 4만1571명, 2003년 3만5843명, 2004년 3만3307명, 2005년 3만2008명 등으로 꾸준한 감소세를 이어오다 2006년 3만2918명, 지난해 3만5479명 등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도내 대중교통 이용자가 늘어나는 것은 고유가 폭탄 외에 행정의 정책적인 뒷받침도 한몫 하고 것으로 제주도는 풀이했다.
제주도는 지난 2006년 10월 통합교통카드를 이용한 시내.외버스 무료 환승시책을 추진한데 이어 지난해 4월부터 시외버스 구간요금제를 시행, 도내 어느 곳을 가더라도 3000원을 넘지 않도록 요금체계를 개편해 농어촌지역 이용객 부담을 17.7%까지 완화시켰기 때문이다.
또 BIS시스템을 도입, 버스운행간격과 도착예정시간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주는 등 각종 편의 제동도 이용객 증가를 이끌어내는데 한 몫 한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 활동과 업체 스스로도 정시운행, 근무복 착용 등의 자구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도민들이 더욱 쾌적한 환경 속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