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돈가뭄에 더 탄다

서귀포 3403농가 1240억 농어촌진흥기금 신청…270억 초과

2008-07-23     정흥남


농어촌지역이 극심한 돈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감귤가격 폭락의 후유증이 산남지역 여름경기까지 어렵게 만들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달부터 이달 15일까지 읍.면.동을 통해 2008년 하반기분 ‘농어촌진흥기금’ 융자신청을 접수한 결과 3408농가가 1240억원을 신청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농가당 평균 3600만원씩 신청한 셈이다.

올해 하반기 서귀포지역에 배정된 농어촌 진흥기금은 970억원.

결국 농가의 신청액이 배정액을 270억원 초과한 것이다.

올 상반기 서귀포지역에서는 2108농가가 732억원의 농어촌진흥기금을 융자지원 받았다.

올 하반기 농어촌진흥기금 신청액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말 그대로 지역 내 자금사정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신청을 접수한 뒤 신청자들에 대한 적정성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재조사 했다”며 “그러나 워낙 농가의 자금사정이 어려워 이처럼 신청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내달초까지 농어촌진흥기금융자심의 위원회를 개최, 대상농가를 확정할 방침이다.

농어촌진흥기금은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으로 나눠 융자지원된다.

연리 2.05%인 이 자금은 운전자금은 2년, 시설자금은 2년거치 3년 상환조건으로 농가는 최고 1억원까지, 법인은 최고 5억원까지 융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