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정말 잘 싸웠다

비날씨ㆍ선수퇴장에도 인천과 0-0 무승부

2008-07-13     제주타임스

제주유나이티드의 연승행진이 멈춰섰다.

제주는  12일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정규리그 14라운드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제주는 5승2무6패 승점 17점으로 6위인 인천(승점 18점)에 이어 정규리그 7위를 고수했다(12일 현재).

제주가 K-리그 전반기 후반부터 후반기 전반까지 보여준 패이스를 그대로 유지할 수만 있다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실히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과의 경기는 수중전으로 치러졌다. 또한 조형재의 퇴장으로 수적인 열세에서 싸웠다.

어째보면 적진에서 한 명의 숫자가 모자란 상태에서 0-0 무승부는 제주에게는 행운이었다.

또한 탄탄한 수비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한 판이기도 했다.

제주는 비가 오는 가운데도 매력적인 패스 게임을 선보였다.

특히 공격 진영에 들어오면 의도적으로 원터치 패스를 펼치며 인천의 수비를 애먹였다.

그리고 돌파를 시도할 때는 과감하게 파고들며 알툴 축구의 화끈함을 선보였다.

제주는 전반 종료 직전 오른쪽 돌파에 이은 이정호의 헤딩슛이 이어졌으나 성경모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은 이렇게 0-0 으로 마감됐다.

제주는 후반들어 2분만에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조진수의 패스를 호물로가 바로 쇄도하던 조형재에게 연결하며 골키퍼와 경합하는 상황을 만들어 낸 것.
하지만 성경모가 한 발 먼저 공을 잡아내며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제주는 후반 8분에 이어 9분께 중거리의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 강력한 중거리포는 성경모에게 맞고 흘렸고, 조형재가 달려들며 감각적인 골을 터뜨렸지만, 심판의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무위로 돌아갔다.

제주 선수들은 선심에게 달려들어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조형재가 경고를 받았다.

판정에 흥분한 제주 선수들은 페이스를 조금 잃은 듯 보였다.

후반 12분, 조형재는 헤딩 경합과정에서 팔을 쓴 것으로 판명돼 경고를 받고, 경고 2회로 퇴장을 당했다.

제주에게는 위기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제주는 부족한 숫자에도 불구하고 후반 28분께 조진수가 골과 다름없는 멋진 슈팅으로 인천의 골키퍼의 간담을 써늘케 했다.

역시 한 명이 없다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제주에게 불리한 점으로 작용했다. 후반 중반부터 공격권은 인천으로 넘어가 버렸다.

수적인 우위를 앞세워 인천은 파상적인 공격을 제주 골문을 향해 날렸지만 이렇다할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제주의 견고한 수비에 막힌 것이다.

제주의 수비진들은 침착함을 잃지 않고 인천의 공격진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냄으로써 수비축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수세에 있으면서도 공격적인 축구, 상대의 날카로운 공격을 무위로 만드는 수비력, 제주가 리그 전반기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점이다.

또한 골을 넣어야할 때 골을 넣어주는 공격진들의 활발한 움직임, 공격적인 축구·재미있는 축구를 선호하는 알툴감독의 팀 칼러 등이 후반들어 제주를 6강 플레이오프 의 다크호스로 불리게 하는 요소들이다.

제주는 오는 20일 대구를 안방으로 불러 승점 3점 쌓기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