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본격…생활공해 민원 ‘고개’
제주시, 에어컨 소음ㆍ열기 등 하루 2~3건 접수
대부분 기준치 밑돌아…이웃간 옥신각신 되풀이
최근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에어컨 소음 및 열기 등 생활 공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고개를 들고 있다.
9일 제주시에 따르면 요즘 기온이 크게 올라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소음 및 열기와 관련한 민원이 하루 2~3건씩 접수되고 있다.
민원은 에어컨 가동으로 인한 실외기 소음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단란주점 등 대형 에어컨을 사용하는 업소의 실외기에서 나오는 소음 및 열기로 밤잠을 설치는 주민들이 시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또 마트 등의 대형냉장고 사용에 따른 소음을 호소하는 민원도 늘고 있다.
그러나 민원이 제기되는 소음 대부분이 기준치를 밑돌아 시청으로서는 마땅히 규제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에어컨 소음의 경우 규제기준(밤 10시~새벽 4시)이 상업지역 55데시벨, 주거지역 45데시벨이나 이를 넘는 사례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제주시에 제기된 수백건의 에어컨 소음민원 중 시정 조치를 받은 사례는 8건에 불과했다.
또 에어컨 실외기 열기 방향을 돌려달라는 민원도 일부 있으나 대다수가 설비기준에 맞게 설치돼 시청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분쟁 해결이 당사자들 손에 넘겨져 이웃간 ‘옥신각신’이 되풀이 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에어컨 소음 등 민원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준치를 넘는 소음 등에 대해서는 시정명령 등 강력 대처하되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이웃간 원만히 해결하도록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