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도서지역의 농·수산물 유통문제

2008-07-09     제주타임스

  필자가 살고 있는 우도는 밭농사와 해녀물질로 살아가고 있다. 농사는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바다바람을 막을 방풍림이라고는 한그루도 없고, 낮은 돌담만이 유일하다.

  본도에서의 과학영농이나 하우스, 현대식 기계화 영농은 아직은 여건이나 환경이 아님은 농업용수나 기술적인 물류 등 지역적 특성의 한계가 있다.

  그래서 대부분 1년작물인 마늘이 대부분을 찾지 하고 있다. 여름작물로는 땅콩, 겨울작물로 보리가 약간 재배하고 있다. 이마저도 정부수매가 한시적이라서 소득 작물로서는 마땅치 않다.

  지을 농사가 없어 그저 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나마 작금년에는 경관보전지역, 조건 불리지역으로 행정의 도움을 받곤 했지만 이마저도 일시적인 것이라 걱정거리다.

  이런 실정은 비단 필자가 살고 있는 곳만은 아니다. 농사를 업으로 하는 농민이라면 한탄의 도를 넘어 절규로 변하고 있다.
 
  아무리 비옥한 땅이 있다한들 치솟는 비료값, 농약값, 기름값.,인건비 등 경제성이 없는 농사를 짓다보니 육체적인 노동으로 세끼 먹고 몸 기댈 곳이 있다면 섬을 떠나고 싶은 심정뿐이다.

  어렵고 힘든 농작물을 수확한들 유통에 문제가 있다면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은 농사를 짓고 싶지 않을 것이다.

  다량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하거나 그 해의 자연재해로 예상치 않은 가격폭등을 가져올 때면 더 심각하다.

  그래도 정부나 농협, 수협의 수매(매취, 입찰, 계약)농·수산물인 경우는 그나마 유통질서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쪽파인 경우는 그렇지 못해 문제다. 쪽파는 많은 양을 수확하고 장마가 닥치기 전에 판매해야 하는 시일을 다투는 농산물이라 그만큼 상품인 상태로 하루빨리 유통시켜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저장이나 관리의 어려움, 도서지역의 취 악성 등의 구실로 중간 상인들이나 일부 지역지도자들이 소비처의 중간상인들과 담합으로 본인의 농산물을 우선시하고 진작 우선해야할 농민의 애써 수확한 농산물은 뒷전이고 가격마저 중간 상인들이 결정을 하는가 하면, 발행전표 한 장 없이 물건 값도 외상으로 소비지에서 물건값을 받고서야 농민들에게 정산하는 위험한 상거래가 작금년만이 아니다, 그로 인한 피해는 농민에게 있음은 빨이 개선되어야할 문제들이다.

  그로인해 상품농산물보다 하품이 가격을 더 받곤 한다든가, 사람을 보고 물건을 인수한다든가 하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한데도 어느 한곳 진상파악에 관심을 갖는 곳이 없어 열악한 농민만 울상이다..
 
  그래서 작년부터 농민의 피해를 막기 위해 구좌농협(조합장 부인화)이 수수료도 없이 실경비 일부를 부담하면서 까지 고질화된 유통체제를 농협판매 사업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협조하고 자제해야할 일부지역 지도자나 중간상인들은 종전과 같은 전철을 밟고 있어 문제다.

   1년 내내 땀 흘린 농민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농민이 농민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야 되겠는가. 행정이나, 관련기관 단체에서도 유통질서의 투명성과 선진화를 위해 좀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강  영  수
제주시 우도면 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