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고공행진 ‘으~악’

도내 주유소 경유가 2000원 돌파…사상 처음
휘발유도 급등, 최고 1970원…서민가계 ‘휘청’

2008-07-08     한경훈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도내 주유소 기름값이 사상 처음으로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섰다.

8일 한국주유소협회 제주도지회에 따르면 이날 0시를 기해 도내 197개 주유소에서 경유는 리터당 평균 60원, 휘발유는 45원이 각각 올랐다.

이에 경유 가격은 최저 1990원에서 최고 2011원을 기록하게 됐다.

도내 주유소 기름값이 2000원을 넘어서기는 유종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휘발유 가격도 1991~1970원으로 20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실내등유와 보일러등유 역시 각각 1515원, 1519원으로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사상 초유의 초고유가 사태가 발생하면서 서민가계가 멍들고 있다.

특히 화물차를 생계형 자영업자들을 비롯해 경유차 운전자들이 큰 기름값 부담을 지고 있다.

연초와 비교해 경유 값은 35% 정도 상승했다. 이는 휘발유 상승률(18%)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특히 경유차 운전자들은 “경유 값을 휘발유의 85% 수준에 맞춘다”는 정부의 약속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경유 값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한데 대해 분노마저 표시하고 있다.

이도1동 김모씨(43)는 “정부가 경유 값을 휘발유 대비 낮게 한다고 해서 비싼 경유차를 구입했는데 허탕을 치게 됐다”며 “경유에 붙는 세금을 내리든가 부담 경감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어민들도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경영비 증가는 물론 유가의 영향을 받는 자재값 상승으로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