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6강 플레이오프가 보인다

2008-07-07     제주타임스

제주가 지난해와 달라졌다.

골결정력과 수비력이 살아나면서 제주유나이티드가 6강 플레이오프를 향한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제주가 전남을 이기고 승점 3점을 챙기며 승점 17점으로 인천에 이어 7위로 뛰어 올랐다.

5일 9위였던 제주가 2계단 상승한 것이다. 또한 6위 인천과의 승점차가 1점차로 좁혀졌다.

제주는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3라운드에서 전반 16분에 터진 호물로의 결승골에 힘입어 전남에 1-0으로 이겼다.

정규리그 4연승을 내달린 제주는 6강 플레이오프 경쟁 무대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제주는 전반 16분 제주 호물로의 선제골로 팽팽한 균형을 깨뜨렸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동식이 크로스한 볼을 이어 받은 호물로가 간결한 페인팅 동작으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후 전남의 골망을 가볍게 흔들었다.

제주는 호물로의 선제골에 힘입어 전반 25분 구자철의 기습적인 슈팅 등 중원을 장악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전남의 골대를 노렸다.

제주는 후반들어 만회골을 노리는 전남에 밀리는 경기를 보였지만 후반 22분 호물로의 침투패스를 받은 조형재가 골문 앞에서 상대수비수를 제치고, 위력적인 터닝슛을 시도, 경기 흐름을 바꿔놓았다.

제주는 후반 24분 조형재 대신 전재운을 투입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경기가 후반 막바지에 이르자 양팀은 만회하려는 쪽과 지키려는 쪽으로 확연히 갈라졌다.

제주가 먼저 호물로의 선제골을 지키는 쪽을 선택했다.

제주는 후반 35분 최현연 대신 수비력이 좋은 오승범을 투입하며, 골문에 자물쇠를 달았다.

전남은 공격수들을 전방으로 대거 포진시키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굳게 닫힌 제주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편 알툴 감독은 경기가 끝난 직후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작년 FA컵 우승팀 전남을 만나 고전했다.

체력적인 열세도 보였지만, 선수들이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어줘서 승리를 맛볼 수 있었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알툴 감독은 “한번에 많은 것을 바꿀 수 없다. 상대를 제압하면서 계속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앞으로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이다. 체력적인 면을 보완하면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또한, 새롭게 영입한 쏘자는 시간을 두고 K-리그 적응을 도울 생각이다”라고 앞으로의 선전을 기대했다.

호물로는 경기가 끝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약 40일 간 경기 감각을 키우지 못해서 걱정이 많았지만, 오늘 결승골을 기록해서 기분이 좋다.

그동안 물심양면 도와준 코칭스태프에게 승리의 공을 돌린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호물로는 또한 “점차 알툴 감독의 전술에 선수들이 녹아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앙골라리그 시절 알툴 감독과 함께 우승을 이끌었던 기분이 점차 생기고 있다.

특히, 새롭게 영입된 쏘자와 앞으로 발을 맞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제주는 오는 12일 적진인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과 K-리그 14라운드를 치른다.

이날 경기에서 제주가 인천을 꺾고 승점 3점을 추가할 수 있다면 6위권 진입은 물론 포항의 경기결과에 따라 5위로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