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병해충 피해 확산
제주시지역 단호박 피해율 52%…서부지역 60~70%
잦은 비날씨 때문…본격 수확기 농가 ‘망연자실’
최근 잦은 비날씨에 따른 일조량 부족 등으로 농작물 병해충 피해가 확산되면서 농정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장마 시작 후 이날까지 18일 동안 단 4일을 제외하고 제주시지역에 비가 내렸다.
이처럼 이례적인 장마 비날씨로 인해 각종 병해충이 창궐해 단호박과 수박 등 여름 농작물에 극심한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비에 취약한 단호박이 본격적인 수확을 앞두고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제주시의 조사 결과 올해 관내 단호박 재배면적 377ha 가운데 52%인 196ha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줄기와 덩굴 등 썩음 현상에 역병과 흰가루병 등이 번져 올해 단호박 농사는 거의 폐작 수준이라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부지역의 피해가 심해 애월지역은 70%(140ha), 한림지역은 60%(43%)의 피해률을 보이고 있다.
구좌ㆍ조천ㆍ한경지역 피해는 재배면적 대비 10% 내외로 집계되고 있다.
더덕의 경우 녹병과 점무늬병 발생이 지난해보다 40% 가량 증가했으며, 일부(18.7ha)에서는 줄기썩음병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박도 덩굴마름병이 일부 포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날씨가 장기화될 경우 여름 농작물의 병해충 피해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병해충 방제 강화와 함께 피해 농가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관계자는 “앞으로 각종 농작물 병해충 예찰 및 방제홍보를 강화하겠다”며 “단호박 피해의 경우 농업재해대책법에 따른 지원을 도를 통해 정부에 요청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