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경기여파 탄다
증가율 3년 전 4.1%서 올해 3%로 떨어져
승용차 3.8%대 급락…유류가 폭등도 원인
자동차도 경기에 민감하다.
지역경기가 호전되면 주민소득이 늘어 소비 욕구가 높아지고, 승용차 구입도 늘어난다.
지난 3년간 제주지역 경기는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히려 침체 현상이 지속되면서 많은 서민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도민들의 자동차 구입도 해마다 격감했다.
1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 현재 도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모두 23만1964대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매해 5월 기준 자동차 증가율은 2006년의 경우 전년대비 4.1%(8554대)에서 지난 해 3.5%(7574대)로 0.6%포인트가 떨어졌다.
이어 올해에는 다시 3%(6722대)로, 0.5%포인트가 낮아졌다. 해마다 증가 대수가 800대~1000대나 떨어지고 있다.
특히 승용차의 증가율은 더 둔화됐다. 2006년에 전년 대비 5.7%(7506대)의 증가율을 고비로, 지난 해 4.4%(6068대)로, 올해 다시 3.8%(5456대)로 급락했다.
이와 반면, 관용차의 증가율은 해마다 늘어 대조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2006년 1.6%(19대)에서 지난 해 3%(37대), 올해는 5.2%로 무려 66대나 더 공급됐다.
공직자의 개인차량 공무 활용에 역행하는 일이어서 개선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특히 최근의 차량 증가율 둔화는 경제사정이 어려운 데다, 유류가의 폭등이 상승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량을 구입하려던 주민들이 턱없이 비싼 유류값 때문에 선뜻 구매에 나서지 않는 요인도 있는 듯하다.
물론, 이미 많은 차량이 보급된 데 따른 자연 감소율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종전과 달리 일부 대학생과 직장인들 가운데에도 무거워진 차량 관리비를 의식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유류가 폭등으로 승용차를 운행하지 않고 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직장에 출근하는 사람들도 느는 추세다.
제주시내 한 주유소 직원은 “자동차에 기를 넣는 사람이 하루 평균 최소 5%, 최대 10%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경제난이 지속되고, 기름값이 인상 전 가격대로 내리지 않을 경우 차량 공급과 이용률은 갈수록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