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의원이 공무원 복장검사하나
세상말로 ‘급할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 다르다’고 한다.
자신이 필요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다르다는 비유어법이다.
선거직을 이야기 할 때 많이 인용되는 말이다.
선거기간에는 머리 조아리며 “종이 되겠다”, “머슴이 되겠다”며 표를 구걸하다가 당선만 되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이내 교만에 빠져버리는 것을 빗댐이다.
도의회 의원들도 사실은 여기서 벗어날 수가 없을 것이다.
도민의 심부름꾼이니 뭐니 하면서 표를 구걸하다가 당선된 후에는 도민위에 군림하려는 작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민의 심부름꾼이든, 상전이든, 도의원들의 언동하나 하나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가 구설수를 낳을 수가 있고 그것이 도민의 비판으로 작용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도의원들은 언동을 조심해야 할 공인이다.
교만보다는 겸손, 군림보다는 낮은 자세로 의정활동을 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최근 노타이 차림으로 의회에 나갔던 공무원들이 일부 도의원들로부터 핀잔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민 적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하절기에 간편 차림은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권장하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실용적이다.
그런데도 도의원들이 이를 문제 삼는 것은 너무 권위주의에 빠져 버렸거나 공직자를 손아래 사람으로 다루려는 오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구설을 낳고 있다.
도의원들은 공무원들의 복장 검사를 하라고 뽑힌 사람들이 아니다.
공직자에게, 도민들에게 , 군림하라고 표를 준 것도 아니다.
좀 더 겸손하고 좀 더 낮은 자세로 도민에 다가서고 의정활동이나 충실하기를 주문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