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담부서 없이 120억 사업추진

2008-06-27     제주타임스

서귀포시행정에 시스템이 없다. 그냥 어영부영 세월만 보내자는 식이다.

120억원의 대형휴양림개발조성 사업을 하면서 전담부서나 전담직원도 없이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시는 표선면 가시리 산158번지 일대 190ha에 대한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조성사업을 펴고 있다.

국비 68억5700만원, 지방비 51억4300만원 등 12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이미 지난 4월 착공식을 가졌다.

올해는 우선 27억4000만원을 투입해 토목 건축 등 기반시설과 통신겴奐?지하수 착정공사 등을 벌일 계획이다.

그런데 이런 대형 사업에 이를 담당할 전담부서가 없다.

 7급 직원 1명에게 업무를 일임했다.

 그러나 이 직원도 전담이 아니고 자기 고유 업무를 맡으면서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전담부서는 물론 전담직원 배치도 시원치 않는 상태에서 대형 휴양림 조성사업이 탈 없이 진행 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다.

만에 하나 예기치 못한 예산 집행사고, 관리감독 부실 등으로 인한 사고, 휴양림 조성사업의 부진하거나 실패했을 때 이를 어떻게 추스르고 감당할 것인지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 투입되는 120억원은 국민들의 피땀으로 조성된 세금이다.

그런데도 전담부서도 없이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아무리 느슨하게 이해하려 해도 정상적인 행정행위는 아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서귀포시 관계자는 “사업초창기인 만큼 앞으로 인원확충 등 문제를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느긋하고 한가한 소리나 하고 있다.

안일무사의 공직해이 현상의 표본을 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