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소비심리 급속 냉각

한은 소비자동향 조사…‘생활형편’ 악화

2008-06-25     한경훈

물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도내 가계의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 2~13일 도내 200가구를 조사해 25일 발표한 ‘2008년 2/4분기 소비자동향(CSI)’에 따르면 현재 생활형편CSI는 62로 전 분기보다 10포인트 하락하면서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2004년 3분기(5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생활형편이 나빠졌다’는 도민들의 인식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CSI가 100 이하면 생활형편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좋아졌다’는 대답보다 많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소득계층별로는 월 소득 300만원 이상을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현재 생활형편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향후 6개월 동안의 전망치를 나타내는 생활형편전망CSI(71)도 1분기에 비해 14포인트나 하락하면서 한국은행이 관련 조사를 실시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소비심리도 위축돼 소비지출전망CSI(102)는 전 분기보다 11포인트 감소했다.

현재경기판단CSI(60→36) 및 향후경기전망CSI(88→51)도 큰 폭으로 하락해 국내 경기 상황 및 전망에 대한 도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물가수준전망CSI(159)는 3분기 연속 상승, 조사 개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오름세 지속을 점치는 도민들이 많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