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래 보는 문화 인프라 바람직

2008-06-23     제주타임스

신축 예정인 서귀포 종합문예회관 건립과 관련해 서귀포관내 문화계와 제주도간 신경전이 예사롭지가 않다.

건축물 객석규모와 관련한 줄다리기다.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제주도 당국은 지역실정과 사후관리 문제 등을 고려할 때 817석 규모가 적당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서귀포 시민들이나 이곳 문화계 쪽의 생각은 다르다.

그렇지 않아도 문화 인프라 구축 등에서 제주시와 비교해 현격하게 취약해 산남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소외감이 깊고 넓게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시와의 단순 비교만으로 문화 인프라 구축을 축소하는 것은 지역문화 말살 기도라고 격앙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혁신도시 건설 등 문화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고 제주지역의 문화 경제 사회적 균형발전에 대비해 최소 1000석 규모의 객석조성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도가 난색을 표하는 사후관리 문제는 관리운영 기술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같은 문화 시설 등이 배치됨으로써 제주시로만 몰리는 인구 편중 현상을 줄일 수 있고 제주시 지역의 문화 공간 포화 상태를 40분 거리의 서귀포시로 분산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는 것이 이들 주장이다.

물론 크게만 짓는 다고 능사일 수는 없다.

도의 말대로 사후관리 예산 등 뒤따르는 문제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문화 인프라 구축은 현실보다 미래를 봐야 한다.

서귀포시를 미래 문화 관광휴야 도시로 키우려 한다면 더욱 그래야 한다.

현실 안주보다 미래 비전의 문화정책이 요구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