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주민 지원 별단 대책 시급
지난 11일과 12일의 집중호우로 수 십 년이래 최악의 수해를 당한 제주도 동부지역 주민들의 요즘 생활은 한마디로 “눈코 뜰 새가 없다”는 말이 적절하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땀 흘려도 복구작업은 더디기만 하다. 게다가 계속 주룩주룩 비가 내리니 오히려 해야 할 일은 점점 더 늘어만 가는 느낌이다.
집중 호우 당시에는 공무원.자원봉사단체 등에서 인력이 지원돼 어느 정도 일손은 덜었으나 요즘은 이마저도 뜸하다.
특히 모래와 돌멩이에 묻힌 농경지에는 폐작 농작물에 대한 걱정보다도 경작지를 원래대로 복구하지 못해 가슴 타는 농민들 한숨소리만 들릴 뿐이다.
불도저나 포크레인 등 중장비 투입이 불가피해도 이를 지원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돈을 들여 복구하려 해도 자금이 있을 리 없다.
그래서 망연자실 가슴만 태우며 한숨을 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도 등 자치단체에서는 말로는 호우피해 농민들에게 200억원의 농어촌진흥기금을 긴급 편성하여 지원한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이도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농어촌 진흥기금은 도가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조성한 자금이다. 농수협 등에 예치된 이 자금은 현재 35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도는 이자금에서 2년거치 연리 3%조건으로 피해 주민들에게 대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관련 금융기관의 대출조건이 피해 주민들의 어려움을 고려치 않고 일반대출처럼 까다로와 피해주민들이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행정당국에서 농어민을 위해 조성한 농어촌 진흥기금이 급하고 필요할 때 농어민에게 지원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도당국은 자금지원 등 한시가 급한 수재민들을 돕기위한 별단의 대책을 서들러 강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