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영농비 너무 무겁다

19일부터 화학비료 평균 63% 상승…농민 큰 타격
정부ㆍ농협 인상분 70% 지원…실제 오름폭은 19%

2008-06-17     한경훈
화학비료 값이 또 다시 크게 올라 농가 영농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17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농협은 오는 19일부터 계통 화학비료 가격을 포대당 평균 62.9%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곡물가격 폭등과 유류가격 상승 등으로 비료 원재료 값이 지난해보다 100% 이상 인상됨에 따라 국내 비료가격의 70% 추가 인상요인이 발생한데 따른 것이라고 농협은 설명했다.

일부 화학비료업체의 경우 농협의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5월부터 화학비료 공급을 중단, 지역에 따라서는 화학비료 수급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화학비료 값이 크게 오르면서 기름 등 각종 영농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우려된다. 농협은 지난해 말에도 계통비료 값을 평균 24% 인상한 바 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도내 농업인들은 하반기에만 104억700만원(판매량 3만700t 기준)의 추가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정부와 농협은 농업인의 어려운 점을 감안, 이번 비료가격 인상 이후 일정기간 동안의 판매물량에 대해서는 인상차액의 70%(농협 30%, 정부 30%, 업체10%) 수준을 지원해 농가부담을 경감시킬 계획이다.

이 같은 지원계획이 확정될 경우 농업인들이 실제 부담하는 화학비료 인상 폭은 평균 18.9%로 줄어들게 된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이번 화학비료 값 인상은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른 것으로 불가피했다”며 “정부 및 농협 지원 확정 시 지원액 농가 환급을 위해 19일 이후 판매분에 대해서는 구입자 정보를 기록ㆍ관리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