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나무 간벌 '효과있네'
한라산 속밭일대 간벌지역조사…생태계 복원 '활발'
한라산 성판악 등산로 속밭일대 삼나무 조림지의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자원연구원에 따르면 한라산 성판악 등산로 해발 1050m~1100m에 위치한 속밭일대 삼나무 조림지에 대한 간벌 영향을 조사한 결과 2년이 지난 현재 100㎡당 34종의 하층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삼나무를 간벌하기 전 16종에 불과했던 하층식물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하층에 자라는 식물의 개체수도 100㎡당 684개로 간벌 이전 282개보다 2.5배 증가, 간벌 후 조림지 하층에 주변 자생식물의 이입과 함께 개체수의 번식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간벌 전에는 조림지내 하층은 식생이 전혀 발달하지 않거나 제주조릿대가 일부 분포하는 형태를 보였으나 간벌이 된 후에는 크게 변했다.
현재 삼나무 조림지에는 제주조릿대를 비롯해 사초과 식물이나 굴거리, 꽝꽝나무, 알록제비꽃, 뱀톱 등 다양한 식물이 이입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조림지내 삼나무도 생육이 불량한 수목제거 등을 통해 생육조건을 양호하게 하자 수고와 융고직경, 수관면적 등의 생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환경자원연구원은 내년까지 한라산 국유림 내 삼나무와 편백 등의 조림지 전 지역을 대상으로 생육상황과 식생 등을 조사, 인공조림지가 한라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가치 등을 분석해 적절한 조림지 관리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970년대 초에 5.6ha에 걸쳐 조성된 속밭일대 삼나무 조림지는 조림 후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관 및 생태적측면의 악영향이 초래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2006년 8월부터 10월까지 전체 삼나무의 44.2%에 해당하는 3400여그루를 간벌한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