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현장을 찾아서(8)-쌍용자동차제주정비사업소

2004-09-20     한경훈 기자

주택을 제외하고 보통의 일반인에게 가장 고가(高價) 재산인 자동차. 그런 만큼 관리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승용차가 생활필수품으로 인식돼 자동차시장이 커지면서 자동차 정비업소도 크게 늘고 있다. 도내에서만 현재 500여개의 크고 작은 정비업소가 난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차량에 대해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 운전자로서는 정비업소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욱이 자동차는 일반상품과는 달리 사람의 생명과 직결돼 있어 업소선택을 소홀히 할 수 없는 면이 있다.
쌍용자동차제주정비사업소(화북 1동) 양철숙 소장은 이와 관련, “완성차 업체와 연결돼 있는 정비업소를 이용하는 게 가장 좋다”고 조언한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통상 계열 정비업소에 대해 방문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차량정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인터넷 전산으로 정비기술을 보급할 뿐 아니라 전국의 고장 및 수리 사례에 대한 정보 제공으로 작업오류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 한마디로 자동차는 해당 완성차 계열의 정비업소가 가장 잘 안다는 것이다.

양 소장만 해도 쌍용자동차에서 애프터서비스(AS) 전문 엔지니어로 15년간 근무했던 자동차정비 분야의 베테랑. 쌍용자동차정비사업소하면 언뜻 쌍용자동차에서 직영하는 정비소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제주정비사업소는 양 소장의 개인사업체로 다음달 19일이면 창립 3주년을 맞는다.

제주정비사업소는 차량정비 전 부문에 대해 작업인증을 받은 1급 종합정비업소로 현재 14명의 정비기능사들이 ‘고객만족, 고객감동’을 모토로 24시간 긴급출동 대기 등 대 고객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업체의 주요 타킷은 아무래도 도내 자동차 점유비 5%(8~9천대) 정도로 추산되는 체어맨, 렉스턴 등 쌍용자동차의 생산차.

양 소장은 “처음 개업했을 때보다 인지도가 높아져 영업실적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면서도 “지역 정서상 학연, 지연 등으로 고객이 다소 빠져나가 어려움은 있다”고 말했다.
제주정비사업소는 특히 순정부품 사용 등 고객신뢰를 최우선의 영업방침으로 하고 있다. 양 소장은 “자동차 부품은 완성차 업체가 차량조립시 사용하는 것과 똑같이 만든 순정품을 써야 자동차를 오래 사용하고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며 “가격이 싸다고 유사품을 무조건 구입할 것이 아니라 성능과 AS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구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순정품을 사용해야하는 이유는 또 있다. 순정부품은 사용 중 문제가 발생하면 보상과 교환처리가 가능하지만 재생품이나 유사품 등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더욱이 쌍용자동차정비사업소의 경우 전국이 네트워크화 돼 있다. 이에 따라 물류비 부담의 차이에도 불구, 부품값이 전국 동일으로 바가지 염려도 없다.
이는 또 쌍용자동차 정비이력을 전국에서 확인가능케 해 효율적인 차량관리에 도움을 준다. 양 소장은 “자동차는 조금 이상이 있을 때 바로 손봐야지 미루다가는 더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는 충고도 덧붙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