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운전자는 '진 땀' 불안한 승객은 '식은 땀'
교통량 폭주.불법 주정차...곳곳서 시간 뺏어
정류소 도착시간 준수 위해 ‘아슬아슬 운전’
市, ‘시간 미준수’ 28건 적발
‘정상참작’ 대부분 경고 조치
하루 중 교통량이 가장 폭주하는 출퇴근 시간대를 중심으로 시내버스 정류장 도착시간 미준수 행위가 끊이지 있다.
시내버스 각 정류소별 운행시간은 정류소간 거리와 평균 운행속도를 기초로 산정됐다.
그런데 출퇴근 시간대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늘어나는 교통량과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갈길 바쁜 시내버스의 발목을 잡으면서 러시아워 때 제 시간에 정류소에 도착하지 못하는 시내버스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간을 맞추기 위해 초조한 마음으로 시내버스를 몰아야 하는 운전자와 이 같은 상황의 기사가 운전하는 시내버스에 몸을 실은 이용객 모두 적잖은 홍역을 치르고 있다.
또 시내버스 속 이 같은 ‘사정’을 모른 채 정류소에서 제 시간에 버스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시민들은 그들 나름대로 제 때 나타나지 않는 시내버스를 탓하고 있다.
제주시가 이달 6일부터 11일까지 6일간 관내 39개 버스노선에 운행중인 192대의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운행실태를 점검한 결과 지정된 노선을 아예 운행하지 않은 이른바 ‘노선결행’차량은 한대도 적발되지 않았으며 정류장을 무단통과 한 차량은 1대가 적발됐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정류소에 도착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이른바 ‘운행시간 미준수’ 차량은 모두 28대가 적발됐다.
제주시는 이들 차량 대부분이 출퇴근 시간대에 신호대기와 교통량 증가 및 도로변 불법 주.정차 등 이른바 ‘가변적 상황’으로 운행시간을 준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시는 따라서 이들 차량들의 경우 갑작스런 교통량 증가 및 이용객들의 늦은 승.하차 행위 등으로 불가피하게 운행시간을 준수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해당 차량의 운전자들에게 경고조치 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운전자들의 경우 종전과 달리 대부분 준법운전에 익숙해 져 있으며 대부분 운전자들은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자신이 먼저 피해를 입게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운전자가 고의로 노선을 단축운행하거나 정류장을 무단 통과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출퇴근 시간대의 경우 상당수 시내버스 기사들이 정류소 도착시간을 지키기 위해 일정부분 급출발 또는 급제동을 일삼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시는 이번 시내버스 운행실태 점검결과 드러난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대중교통 정책수립 때 적극 활용키로 했다.
제주시내에서는 하루 48개 노선에 207대의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