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유일의 대정해안 사람발자국 화석지
용역에 묻힌 ‘미완의 보물’

2005년 문화재 지정 후 잇단 학술조사…관광자원화 요원

2008-06-11     정흥남


한반도에서 발견된 우리민족의 유일한 발자국 화석지인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일대 사람발자국 화석지가 잇따른 용역에 파묻혀 관광자원화 등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잇따른 학술용역이 이어지면서 정작 이 유적의 활용책은 뒷전에 밀리고 있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2005년 9월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626의 2번지와 안덕면 사계리 3530의 4번지 일대 해안 13만8200㎡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제 464호)로 지정했다.

이 사람 발자국 화석은 한반도에서의 인간활동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자료로서,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람 발자국 화석지는 학술적.교육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평가받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조사결과 이곳은 약 7000~1만5000년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 사람발자국 화석을 비롯해 새 발자국 화석을 비롯해 어류화석 등 다양한 화석들이 산재해 있다.

서귀포시는 이 일대가 문화재로 지정된 뒤 올해까지 △지질연대 측정 조사 △사람발자국 조성 조사 △동물발자국 정밀 조사 등 3차례의 용역을 실시했다.

서귀포시는 이어 내년에는 사업비 3억원이 투입되는 ‘고환경 용역’을 실시할 방침이다.

서귀포시는 ‘고(古) 환경 용역’을 통해 사람발자국 화석이 생길 당시 이 일대의 자연.인문환경을 규명할 방침이다.

서귀포시는 이 같은 용역을 마무리 한 뒤 2010년께 이 곳을 관광자원화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용역을 실시할 방침이다.

결국 이 곳이 관광자원화 등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빨라야 2011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희귀한 문화유적지가 묻히면서 지역 관광활성화에도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상모 사람발자국 유적지의 경우 그동안 반드시 필요한 절차에 따라 용역사업이 이뤄졌다”며 “2011년에는 이 일대가 새로운 관광자원화의 장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발자국 화석지는 전 세계적으로 희귀하고 인류의 기원을 규명할 수 있는 자원으로 고고학.고인류학.고생태학 등 학술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제주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가능성이 무한한 것으로 평가돼 왔다.

이에 따라 2004년 서귀포시(당시 남제주군)는 이곳에 화석전시관과 야외화석공원 등 화석공원을 설립키로 하고 발자국 화석지의 기본 및 타당성 시설설계 용역을 실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