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소년체전 들러리?
마지막날 노메달 '수모'…24개 메달 획득
전국소년체전 마지막날인 3일 제주도선수단은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도선수단은 이날 열린 수영 경영과 레슬링에서 예선탈락과 폴패를 당하며 단 1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이로써 제주도선수단은 이번 소년체전에서 24개의 메달만을 획득, 당초 목표치와 큰 차이를 보였다.
도선수단은 이번 체전에서 30∼35개의 메달획득을 목표로 잡아놓았다.
하지만 한낱 꿈일 뿐이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금메달이 1개에 불과했다.
전국 상위권에 속하는 제주도 선수가 거의 없다는 말이다.
자칫하면 ‘노금’의 수모를 당할 뻔 했다.
기대를 모았던 종목들도 뒤심 부족으로 결승 문턱에서 멈춰섰다.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고 선수와 코치진을 탓할 수도 없다. 열악한 조건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전지훈련의 메카라며 행정에서는 떠들어 대지만 정작 우리 어린 선수들이 훈련할 공간은 부족한 형편이다.
가장 보급율이 높은 축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생활체육인들과 공동으로 운동장을 쓰다보니 엘리트 선수들이 연습할 경우 사전 예약이 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전지훈련팀까지 합세할 경우 그 사정은 더 열약해진다.
운동장 사정 뿐만 아니라 행정적인 지원면에서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엘리트 선수와 지도자 육성에 투입되는 예산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대신 제주로 진지훈련을 오는 손님들을 위한 시설 짓기에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
이 예산의 10%만 엘리트체육을 위해 사용되어진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그런데 관심들이 없다.
제주도는 소년체전이나 전국체전에 그저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 조직은 윗선이 바뀌어야 변화바람이 아래쪽으로 불어온다.
도체육회장을 맡고 있는 도지사와 학교체육의 수장으로 있는 교육감의 체육에 대한 마인드가 바뀌어야 제주체육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그저 출정식에만 얼굴을 내밀어서는 안된다.
제주체육의 위상을 격상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고심해야 한다. 제주가 언제까지 들러리만 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