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홍보위한 형식적 탁상행정
2008-06-02 제주타임스
공무원 동원 관제 행사는 공무원은 물론 지역주민들로부터도 빈축을 받았다.
서귀포시는 도가 추진하는 ‘5월 마지막 토요일 전통시장가는 날’ 행사에 공무원을 대거 동원하면서 공무원 내부의 반발을 겪었다.
특히 요즘은 마늘 주산지 대정겲홱?지역의 마늘 수확 철이다.
고사리 손도 아쉬울 정도로 일손이 크게 부족하고 필요한 때다.
그런데도 이 지역에서 오락적 이벤트 성 오일장 참석행사를 벌인 것이다.
동원된 공무원들이 오전에는 오일장에서 각설이 타령과 초대가수 공연 등을 관람하고 점심 식사 후 인근 마늘 농가를 찾아 일손 돕기에 나섰다.
행사주최측은 ‘토착상권 활성화와 농촌일손 돕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발상이었을 지 모른다.
그런데 오일장 상인들과 마늘농가, 공무원 등 세 방향에서 불평과 불만과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공무원들이 오일장 한 번 찾아 각설이 타령한다고 지역상권이 살아나느냐”는 것이 오일장 상인들 불만이었다면, “일손 돕기를 하려면 진정성을 갖고 아침부터 도와줘야지 오전에 각설이 타령하며 즐기다가 오후에 마지못해 생색내는 봉사가 무슨 봉사냐”는 것은 농민들 불평이다.
여기에다 공무원들도 “모처럼 휴일을 맞아 집안 일손 돕기 등 나름대로 할 일이 많은 데 일회성 겉치레 관제행사에 동원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난했다.
그래서 이번 ‘토요일 전통시장 가는 날 ’행사는 형식적 전시 형 탁상행정의 본보기라는 혹만 붙인 꼴이다.
시계바늘 거꾸로 돌리는 도정의 현주소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