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민성금 해외여행비로 지출
2008-05-26 제주타임스
희한한 일도 다 있다.
도민들이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한 푼 두 푼 내는 성금을 모아 관리하는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제호주머니 돈 선심 쓰듯 사회복지 단체직원들의 해외여행 경비로 지원해주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제주사회복지 공동 모금회는 언론사 등에 접수된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을 관리하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불우이웃 돕기 성금 뿐 만 아니라 천재지변 등 재난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지원하는 성금도 모금하여 관리하는 제주유일의 성금종합관리센터라 할 수 있다.
이 단체는 사실상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성금을 내는 도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관리하는 단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기에 관리하는 성금은 도민의 정성을 다루는 것이다.
단 할 푼도 허투루 써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거기에는 고사리 손에서 좌판 할머니의 주름살 손, 막 노동꾼의 날 품팔이 일당 등 자신도 어렵지만 남을 돕겠다는 애틋한 정성이 담겨 있는 돈이묻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정성을 잘 관리해달라고 위탁받은 단체가 올해 해외여행 경비로 3000만원이나 써버렸다는 것이다.
올까지 세 차례나 지원했다고 한다.
‘고양이한테 생선가게 맡긴 격‘이다.
어안이 벙벙 할 뿐이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성금 접수 금액이나 사용처 내용을 알려달라는 언론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성금지출에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