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지구서 청동기시대 유물 출토

국립제주박물관 집자리 등 유구 540여기 확인해

2008-05-26     임창준
택지개발사업이 한창인 제주시 '삼화지구'에서 사적 416호인 인근의 삼양동 선사유적 보다 앞선 청동기시대 유적이 확인됐다.

국립 제주박물관은 지난해 9월부터 제주시 삼양동 삼화지구 택지개발부지 중 삼양초등학교 남쪽 3만여㎡에 대한 발굴을 벌인 결과 청동기~초기 철기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집자리, 무덤, 소형 수혈 등 유구 540여기가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확인된 주요 유구는 장방형 및 방형 주거지 47기, 옹관묘 5기, 제주에서 처음 발견된 토광묘 4기, 불을 태운 흔적인 소토 유구 30기 등이다.

박물관 측은 "이같은 유물의 조합상은 지금까지 제주지역 청동기시대 유적의 절대연대가 한반도 본토에 비해 상당히 늦은 것이란 통념을 깰 수 있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25일 발굴 현장을 둘러본 문화재 전문가들은 유적의 밀집도가 떨어지는 점에 주목하고 현장을 그대로 보존하기 보다는 일부 유구만 개발지구내 유적공원으로 옮겨 보존하는게 적절하다고 지적했다.